![[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2023.03.16.](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1917555872557_1.jpg/dims/optimize/)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건넨 농담이다. 통상 날씨 얘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관례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도쿄에 도착해보니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1주일만 있으면 활짝 필 것 같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빨리 피고 있다"며 화답했다.
19일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들을 소개했다. 일본 측의 우호적 분위기와 친밀한 유대감 형성 등의 의미를 담은 내용들이었다.
윤 대통령이 일본 정계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상황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한의원연맹과 일한친선협회중앙회 4명, 일한협력위원회 2명, 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 3명, 연립여당인 공명당 정치인 3명 등 모두 12명을 만났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협력위원회 접견에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3.17.](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1917555872557_2.jpg/dims/optimize/)
또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의원과 만났던 일도 밝혔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가 한국학교를 방문할 때 우리 아들(나카소네 전 총리의 손자인 나카소네 야스타카 의원)이 수행을 한다"며 "그래서 제가 아들에게 가서 보디가드 역할을 열심히 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일본 젊은 청소년이 혼자 한국어를 독학해서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즈미 대표의 딸이었다"고도 밝혔다.
이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본인이 찬 시계를 대통령에게 보이고 싶어서 이렇게 돌렸는데 알고 보니까 작년 말에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받은 '윤석열 대통령 시계'였다"고 했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2023.03.16.](https://thumb.mt.co.kr/06/2023/03/2023031917555872557_3.jpg/dims/optimize/)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 등을 함께 마신 2차 장소 오므라이스 가게(렌가테이) 이야기도 일본 정가의 관심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아소 다로 전 총리와 만났을 때 아소 전 총리가 "오므라이스 맛은 어떠했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전에 (일본에 왔었을 당시) 먹은 것과 비교하면 라이스 맛은 그대로인데 계란 두께가 옛날보다 좀 더 얇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고 아소 전 총리는 "이전 셰프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새로운 요리사가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소 전 총리가 한국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선물한 양갱 역시 수백 년 된 집의 음식이라는 등의 얘기로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오랜 전통이 쌓인 제조업 기반이 결국 산업을 탄탄하게 만드는 만큼 지속적인 한일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