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FH 일렉트릭.' /사진제공=볼보트럭코리아.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볼보트럭이 자사 대형 전기트럭의 아시아 첫 공개 장소로 한국을 고른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승용차·상용차 시장을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린다.
볼보트럭의 경우 아시아 핵심시장인 한국을 중심으로 탈탄소 계획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BYD는 내달 1톤 전기트럭 'T4K'를 출시한다. 이미 전기버스와 전기 지게차 등을 판매하는 가운데 국내 공식 수입업자인 GS글로벌과 손잡고 상용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아이오닉5와 EV6 등을 앞세워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지만 수입차에도 기회는 열려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업체가 판매한 승용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약 14%인 2만3202대였다.전년보다 266% 증가했다. 지난해 1만5500여대가 팔린 테슬라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국내 충전기 수는 총 20만5205대다. 정부가 4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난해에만 총 9만8504대가 늘었다. 기기 1대당 차량 2대 수준으로, 이는 글로별 평균(9.5대)보다 많다. 친환경차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충전기 최다 보유국인 네덜란드(11만1821대)·독일(8만7674대)을 합쳐도 한국에 못 미친다.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 대사는 지난 15일 "한국은 (탄소중립) 기술과 혁신에 많은 방점을 두고 있다"며 "배터리 선도 국가인 한국과 스웨덴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도 중국 아니면 한국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웨덴에서는 한국을 혁신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려면 한국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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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승용차에 비해 상용차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고 보조금도 미흡하지만, 볼보트럭은 직접 충전 시설을 확충해서라도 시장에 먼저 진입하겠다는 모양새다. 박강석 대표는 "스웨덴 본사 관점에서 한국은 제일 중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지원과 사회의 관심, IT 기술, 자동차 고객 수준, 지속가능성에 대한 발전을 고려하면 전기트럭 출시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