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볼보트럭이 자사 대형 전기트럭의 아시아 첫 공개 장소로 한국을 고른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승용차·상용차 시장을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린다.
이는 한국이 전기차 시장과 그 인프라가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른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전기차는 전년보다 약 63% 증가한 16만4400여대가 팔렸다. 누적 4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미국·독일·영국·프랑스·노르웨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전기차 신차가 10만대 이상 팔리는 국가 중 하나다.
각 완성차 브랜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입차의 시장 침투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iX1·i5,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EQS SUV 등 전기차 신차를 예고했다. 폴스타3도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국내 출시를 선언했다. BYD 역시 포터EV·봉고3EV가 독식한 1톤 전기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 대사는 지난 15일 "한국은 (탄소중립) 기술과 혁신에 많은 방점을 두고 있다"며 "배터리 선도 국가인 한국과 스웨덴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도 중국 아니면 한국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웨덴에서는 한국을 혁신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려면 한국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승용차에 비해 상용차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고 보조금도 미흡하지만, 볼보트럭은 직접 충전 시설을 확충해서라도 시장에 먼저 진입하겠다는 모양새다. 박강석 대표는 "스웨덴 본사 관점에서 한국은 제일 중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지원과 사회의 관심, IT 기술, 자동차 고객 수준, 지속가능성에 대한 발전을 고려하면 전기트럭 출시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