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은 "스위스국립은행(SNB)과 규제기관인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스위스 은행 부문에 대한 신뢰 강화를 위해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며 UBS와 CS의 인수협상 진행을 알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UBS는 CS의 사업 전체 또는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UBS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이유로 CS 인수설에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CS의 위기설이 한층 부각되자 스위스 당국이 나서 두 은행의 합병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위스국립은행은 UBS와 CS에 오는 20일 금융시장 거래가 시작되기 전 인수협상 합의에 도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긴급 수혈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17일 스위스 증시에서 CS의 주가는 전일 대비 8.01% 추락한 1.86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CS의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그룹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포함되고, 고객들의 예금 인출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시장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의 지원만으로 CS의 재무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주요 은행들이 CS와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CS와 관련된 증권 거래 등을 축소한 뒤 다시 확대하지 않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자사 고객이 대출 담보로 제공한 채권 중 CS 관련 채권에 매겼던 대출 가치를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