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운동자 개인의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 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유산소 운동 데이터 분석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자전거 덕후(자덕)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덕'이다.

라이덕에 따르면 국내 로드 자전거 동호인 수는 60만명으로 추산된다. 초대 코드 기반의 운영을 통해 확보한 1만여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력을 높여가고 있다. 회원의 6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측정된 지표들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라이딩을 계획할 수 있어 운동의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준다. 라이딩이 끝난 후에는 훈련 내용을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비교·분석과 함께 경쟁심 고취도 가능하다.
한투AC "시드투자 때부터 글로벌 확장 가능성 입증"

이탁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씨드실 실장은 "라이덕은 데이터를 잘 다루는 팀"이라며 "베타 테스트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자전거 동호인들이 추천 코드를 받아서 들어오고 싶은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회원을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1만여명으로 제한하면서 더욱 고품질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유산소 운동 데이터라는 비즈니스 모델(BM)의 유니크함, 데이터의 중요도를 알고 활용하는 능력,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서비스 등이 투자 포인트였다"고 했다.
박상혁 라이덕 대표의 독특한 이력도 투자 결정에 한몫했다. 박상혁 대표는 20여개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 매년 서울과 부산을 무박으로 완주하는 등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초장거리 사이클 매니아다.
박 대표는 극한의 도전을 하면서 인간 신체능력의 한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컴퓨터 공학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유산소 운동 퍼포먼스'를 추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다.
라이덕은 시드투자 단계 때부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 실장은 "회원들 안에는 국내 이용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이용자 비율도 꽤 높아 올해 글로벌 이용자 공략을 위해 북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라이덕도 해법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는 "트레이닝 커리큘럼이나 운동 데이터 분석 보고서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실험하면서 검증해 나가야 한다. 매출 지표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북미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250만 유료 이용자 확보"

아울러 퍼포먼스 데이터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경쟁할 수 있는 '소셜 피트니스 네트워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5년 내 전 세계 250만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들이 라이덕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인재들을 영입해 글로벌 서비스로의 발판을 마련한다.
박상혁 대표는 "요즘은 운동 후 심박이나 GPS 데이터가 저장이 안 되면 운동을 안했다고 인식할 정도다. 데이터를 통해 운동을 분석·계획하는 방식으로 운동 문화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라이덕은 이러한 시장에서 표준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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