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술이전 66% 中企…양자·탄소 등 대형 성과 기대↑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3.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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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산하 25개 출연연 '2022년 기술사업화 성적표' 뜯어보니

출연연 기술이전 66% 中企…양자·탄소 등 대형 성과 기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최근 '인간 소장 상피 모델 제조법'을 바이오 스타트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기술료 약 60억원을 받고 이전했다. 이 기술은 기존에 검증하기 어려웠던 약물 흡수도, 신약 효능, 장내미생물 부착능에 대한 평가를 실제 인체 장내 환경과 유사한 장세포 모델을 만들어 진행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측은 "장 질환 관련 신약 연구는 물론 향후 유산균 관련 기업들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2022년 기술사업화 실적'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은 1999건, 기술료 수입은 1254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출연연 기술료 수입은 2018년 968억원, 2019년 1090억원, 2020년 1229억원, 2021년 1239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기술료 수입 중 62%는 중소·중견기업이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출연연 기술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생명연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사례처럼 앞으로 대형 기술이전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례로 최근 한국천문연구원은 2018년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지구 추락때 추락 지점과 시간을 정확히 예측했던 기술(인공위성 비행역학시스템)을 한화시스템에 이전했다. 한화는 이 시스템을 지구 관측 및 군용 정찰위성에 사용되고 있는 레이터 시스템 고도화에 적용 중이다. KIST도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LG화학에 이전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탄소포집(CCUS), 유전자(DNA), 줄기세포 등 지금까지 R&D 성과와 비교할 때 기술 난도가 높고 투자비가 많이 드는 거대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이라며 "여기서 나온 첨단 핵심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경우, 기술료 수입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연연의 연구원 창업은 지난해 616건으로 전년(572건)보다 44건 늘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출연연 전체에 연구원 창업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TLO(기술이전조직) 내 창업 지원 트랙 신설하고 사업화 지향 R&D 확대, 기술 실용화 패스트트랙, 산학연 컨소시엄 대형 스케일업 등을 지원해 연구성과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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