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298대1' LB인베, 수요예측 흥행몰이...공모가 5100원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2023.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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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B인베스트먼트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B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유통물량을 줄이고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1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4400원~5100원) 최상단인 51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1417개 기관이 참여해 12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VC가 실시한 IPO 중 최고치다.

전체 참여 기관 중 94%에 해당하는 1321개 기관이 공모희망밴드 상단인 51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236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84억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LB인베스트먼트가 유통물량을 줄이고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을 30개월로 늘려 상장 후 유통물량이 20%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며 "LB인베스트먼트의 AUM(운용자산)이 1조2000억원으로, 아주IB투자 (2,520원 ▼65 -2.51%)(시총 2800억원)나 다올인베스트먼트 (2,555원 ▼30 -1.16%)(시총 2900억원) 등과 비슷한 데 시가총액은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066570), LG전선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의 후신이다. 이후 계열분리에 따라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2000원으로 중대형급 VC다.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 구본천 부회장이 이끄는 LB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 (229,000원 ▲5,000 +2.23%), 펄어비스 (30,350원 ▼300 -0.98%), 카카오게임즈 (23,350원 ▼400 -1.68%)에 초기부터 투자했다. 하이브에는 65억원을 투자해 1151억원을 회수했고, 펄어비스는 51억원을 투자해 78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외에 무신사, 컬리 비상장 (16,950원 ▲850 +5.28%), 에이블리, 뮤직카우 등에도 투자했다. 무신사와 컬리에 각각 117억원, 30억원을 투자했지만 아직 투자금은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과 향후 창출되는 성과보수, 관리보수를 활용해 GP(위탁운용사) 출자 비율과 AUM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외형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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