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당국의 빠른 개입으로 SVB 파장이 진정된데다 2월 미국 CPI 둔화에 안도한 시장이 반등했다. 특히 SVB 파장으로 전일 60% 이상 급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이 27% 오르는 등 지방은행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신용위기와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등의 리스크가 재차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위기와 뱅크런 현상, 전염 리스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는 잠재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을 포함한 금융주, 낮은 실적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 온 유니콘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유동성 우려가 커진만큼 대출 기준은 강화되는 수순이 이어진다. 뱅크런 위험, 유동성 부족, 대출기준 강화, 높은 금리로 은행들의 기업 대출은 감소하고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도 과거 대비 어려워진 만큼 기업 자금조달 부담은 확대된다.
이에 저금리에 각광을 받아 온 벤처기업, 유니콘 기업 등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지 못하고 부채가 많은 기업은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과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떠오른 유니콘 기업들은 청산,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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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VB사태 이후 경기방어주,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경기 민감 가치주들의 부진이 완연하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개별 주식 주가는 실적, 이익에 연동될 것이란 예상이다. 풍부한 현금, 안정적인 실적, 낮은 부채 등이 선호될 전망이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투자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며 "연준의 고강도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면 성장주 투자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 대형 성장기업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