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13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된 공장 위로 연기가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으며, 오후 6시 완진을 목표로 총력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한국타이어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12동 타이어의 모양을 쪄내는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약 1시간20분 만인 12일 오후 10시3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13일 오전 2시1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타이어 40만개 불타...피해액 수백억원 달할듯
(서울=뉴스1) = 지난 12일 대전시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도 공장에는 560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화재 경보를 듣고 모두 대피했다고 했다. 화재로 인해 직원 등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공무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행이 실종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2공장 내에 있던 40만여개의 타이어가 불에 탔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소방 당국과 함께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화재 원인과 자세한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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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대형 화재...관리 소홀 있었나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9년 전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2014년 9월30일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강풍을 타고 창고를 덮쳤다. 당시 18만3000여개의 타이어가 불에 탔고 12시간만에서야 화재가 진압됐다.
한국타이어의 다른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 2002년 3월에는 금산공장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천연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웠다. 당시 직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불길 확산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주 원료가 고온과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있지만 반복되는 화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몇년마다 한번씩 화재가 반복되는 만큼 화재 예방에 소홀했던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당국의 조사에서 화재와 관련된 안전수칙 등을 위반한 것이 나오면 처벌받는 사람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에 대해 "공장시설은 모두 정기적으로 소방점검을 받고, 법에 따른 소방 방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