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오스템임플란트…엄태관 대표 '3년 더'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3.13 07:00
글자크기

3번째 임기 앞둬…"빼어난 성과 창출" 평가
재임 6년간 매출 연평균 21%·영업익 38% ↑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엄태관 대표를 재신임한다. 최근 수년간 회사가 고성장을 거둔 데 엄 대표 역할이 컸다고 판단해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새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도 나왔지만, 회사는 재임기간 성과를 바탕으로 엄 대표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

13일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주총 이후엔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될 전망이다. 대표로서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했다. 대표에는 2017년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가 최규옥 회장에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최 회장 지분 인수, 공개매수를 거쳐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은 63.2%가 됐다. 이에 이달 임기가 끝나는 엄 대표가 교체될 수 있단 예측도 나왔다. 최대주주가 바뀐 만큼 대표도 교체될 수 있단 가능성 차원이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엄 대표를 다시 한번 신임했다. 재임기간 뛰어난 성과 덕분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래 최근 수년간 지속된 팬데믹 세계 경제 위기와 거시경제 지표 불안정 속에서도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발휘, 빼어난 성과를 창출해왔다"며 "이에 세계 치과업계 1위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바뀐 오스템임플란트…엄태관 대표 '3년 더'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엄 대표 취임 이후 고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3446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1조535억원으로 연평균 20.5%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2016년 342억원에서 작년 2336억원으로 연평균 37.7% 증가했다. 시가총액 역시 2조 8178억원으로 2017년(7714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이로써 엄 대표는 2026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임플란트 시장 세계 1위', 2036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치과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오스템임플란트 도전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됐다.

다만 이번 도전은 새로운 최대주주 측과 협업해 이뤄진다. 엄 대표도 공개매수 계획이 알려진 지난 1월 말 임직원들에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주주로 남게 된다"며 "지금과 다른 형태의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돼 공동으로 경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날 주총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라왔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MBK와 UC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또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로,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임원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사외이사 선임도 이뤄진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위설향 회계법인 서본 대표가 대상으로, 이들은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도 올랐다. 작년 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담긴 감사위원회(자산 2조원 미만이면 의무가 아님) 도입, 이사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다. 안건 가결시 오스템임플란트 사외이사 수는 4명으로 유지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