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에서 '한강르네상스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슴이 뛴다"고 운을 뗀 뒤 "약 15년전, 민선 4기 시장 때 서울의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도시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강'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계획은 오 시장이 2007년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이 담긴 4대 핵심전략과 5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그는 "당시 한강변에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계획을 세워 '르네상스'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런 시설물들을 완성하지 못한 채 미완의 프로젝트로 중단했다"며 "10년 동안 한강에 투자한 재원이나 정책적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강과 주변을 이용해 문화예술 및 여가시설이 들어차기를 많은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며 "그런 자신감으로 '한강르네상스 2.0'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강르네상스 1.0과 2.0의 차이는 지천 르네상스와의 연계에 있다"며 "10년 전에는 한강 본류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했다면, 이번에는 332㎞ 지천변을 한강과 똑같은 콘셉트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라고 차별성을 명확히했다.
잠수교에 '다리 위 영화관'·뚝섬에 '곤돌라' 설치
잠수교 수상산책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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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공중이동 수단을 적극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민간사업자의 제안으로 잠실~뚝섬 노선을 검토 중"이라며 "곤돌라가 초속 4~5m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잠실주경기장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5~6분 정도에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이용 인원은 2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한강변에 대규모 문화시설도 갖춘다.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 서울문화마당을 각각 조성하고, 마포구 상암동에 선보이는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을 비롯해 전망가든 등 조망명소를 늘린다. 제2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 건립이 검토됐지만 접근성과 규모 등을 고려해 여의도로 위치가 변경됐다. 시는 또 문화예술행사와 축제를 대폭 확대하고, 국제수영대회와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도 유치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는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도 복합 활용한다. 한강 인근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35층 이하·한강변 주동 15층 규제를 폐지해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한다.
'그레이트 한강' 사업 민간투자로..시 지출 최소화
노들섬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오 시장은 "과거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서울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예술과 여가시설을 한강의 내사산, 외사산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된 사업이었다"며 "글로벌 톱5 도시를 만드는 데에도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강르네상스가 시즌3, 시즌 4까지 이어져 한강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