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원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체적인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함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요소인 물가 흐름이 한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점은 추가 긴축을 머뭇거리게 한다. 한은은 경기보다는 물가가 통화정책 결정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하지만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 역시 추가 긴축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시장에선 오는 21~2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은이 다음달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 간 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기 둔화 흐름과 가팔랐던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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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통위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명분도 여전하다. 우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인 물가흐름이 한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당시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4.5% 아래로 떨어지고 연말 3% 초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1년 8월 이후 6분기, 사상 첫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의 출발점이었던 지난해 4월 이후 4분기가 지난 만큼 금리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해볼 시기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장 물가경로가 한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추가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신중한 입장이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때까지 1달여가 남은 만큼 그사이 발생할 여러 변수들을 보고 금리 방향을 신중히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앞으로 나올 주요국의 금리 결정과 각종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 방향을) 결정하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를 우선적으로 보지만 부수적으로 금융안정과 환율 등을 고려한다"며 "다음 금통위까지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금리 결정 등 여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