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는 에스엠의 공개매수가인 주당 15만원을 두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하이브가 제시한 주당 12만원 수준에서도 고(高)밸류 논란이 나오면서 '승자의 저주' 언급이 나왔던 터였다. 주당 15만원으로 산출 시 에스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 수준에 달한다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공개매수를 카카오엔터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그간 카카오의 약점으로 꼽혔던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도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에스엠과 카카오엔터의 중복 상장 문제도 제기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엔터가 해외 상장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오엔터의 사업구조를 보면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잘 되고 있고, 에스엠도 일본이나 서양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카카오엔터 상장을 국내로 한정지을 필요가 없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도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가 상장했지만 주가 하락폭이 큰 점을 볼 때 국내 상장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스엠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처럼 앞으로도 인수전 양상과 종료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이날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기간 중 카카오의 에스엠 주식 대량 매집 건에 대해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기로 한 것도 하나의 변수다. 카카오로서는 경영권이 걸려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수도 있지만, 현재 주가는 기존에 보유했던 투자자들의 영역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지금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