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KTX 평택오송선 고속차량(EMU-320) 총 136량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입찰을 재공고했다. 입찰 규모는 6930억원이다. 이달 14일까지 경쟁입찰을 진행 후 입찰서 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입찰은 현대로템과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점쳐졌다. 18년간 국내 고속철 시장을 독점해 온 현대로템에 외국계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결과에 눈길이 쏠렸다. 국내 시장에 외국계 업체가 참여 여부를 타진한 것은 2005년 프랑스 알스톰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현대로템과 알스톰이 경쟁입찰을 벌여 최종 현대로템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다음주 재입찰 때 현대로템 vs 우진산전-탈고 경쟁입찰 전망업계에서는 다음주 재입찰에는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탈고 쪽 관련 서류 중 일부가 미흡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찰마감까지 보완 작업을 할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이 남아있는 변수다.
만약 정상적으로 두 사업자가 모두 경쟁입찰에 참여할 때는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이번 입찰은 1차 적격자 선정, 2차 최저가 평가로 진행된다.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획득한 업체를 적격자로 선정한 후 적격자 중 최저가격 입찰자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이 종합평점 기준점인 85점을 넘겨 적격성을 획득하면 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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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도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국내 시장을 외국계 업체에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현대로템의 독점적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을 시작으로 국내 고속철 시장에 외국계 업체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국내 철도산업 경쟁력은 순식간에 약화될 수 있다"며 "단순 가격 경쟁을 부추겨 국내 업계 피해뿐 아니라 품질·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질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ㅐ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