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질환 중에서는 위궤양이 이 부위 통증을 부르는 대표적 질환이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위점막이 헐어 궤양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가 위궤양이다. 위궤양일 땐 윗배나 흉골 아래쪽에서 불에 타는 듯한 느낌, 속 쓰림, 가슴앓이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가량 지속되고, 식사 후 몇 시간 내 시작될 수도 있다. 위궤양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명치끝 부위의 통증이다. 이 통증은 식후 30분 정도에 나타나는데, 아무런 통증이 없는 위궤양도 있다. 만약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위궤양이 발견됐다면 악성 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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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은 위와 연결되는 소장의 윗부분이다. 췌장과 담낭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도움으로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이다. 십이지장의 길이는 25~30㎝ 정도로, 총담관과 췌관이 연결되어 있어 이를 통해 효소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만약 십이지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십이지장염) 상복부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신트림,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속 쓰림, 발열 등을 유발한다. 십이지장염일 때 제산제, 위산분비 억제제 등 약물로 적절하게 치료하면 4~6주 만에 치료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십이지장염은 십이지장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십이지장궤양의 특징적 증상은 '배고플 때 명치 끝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밤에 자다가 속이 너무 쓰려 일어나고, 이때 음식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다가 다시 통증이 시작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 십이지장궤양으로 장 출혈, 토혈, 검은색 변,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십이지장이 막히는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도 이어질 수 있다. 궤양으로 천공까지 생기면 급성 복통이 동반된다. 이 질환의 주원인은 '위산의 과다 분비'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환자의 90~95%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감염돼있다. 위산 분비 억제제, 항생제 등을 먹어야 하며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커피·콜라·우유를 피하고, 과식을 삼간다.
췌장은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 효소는 십이지장으로 배출되고,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과 섞인다. 복통을 일으키는 췌장 질환의 대표적인 게 만성 췌장염이다. 가장 흔한 증상이 '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췌장 내 염증으로 인해 췌장의 부종·섬유화가 생기고 신경 말단이 자극된다. 또 췌관 내 압력이 오르고 췌장 실질의 혈류가 줄어들면서 허혈성 통증과 함께 요통·복통·압통을 일으킨다. 복통은 식후 15~30분에 나타나 수일간 지속되며, 이 패턴이 대개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된다. 통증은 명치나, 몸의 왼쪽에서 주로 나타난다. 때로는 통증이 등, 가슴, 옆구리 등으로 뻗친다. 특히 췌장은 등 쪽에 있는 장기이므로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를 모으고 구부린 자세에서는 통증이 완화한다.
'침묵의 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일찍 발견할 확률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 그런 췌장암에서 그나마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복통이다. 황달,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의 증상도 있다. 췌장은 머리(두부), 몸통(체부), 꼬리(미부) 부분으로 나뉜다. 그중 머리는 담관(담즙의 배출 통로)과 연결돼 있는데, 이곳에 암이 생기면 담관이 막히면서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오른쪽 아랫배… 맹장 끝 충수염 신호 오른쪽 아랫배에서 통증이 유발된다면 충수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소장과 대장이 이어지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부푼 대장의 한 부위를 '맹장'이라고 한다. 맹장 맨 아래 끝에 위치한 기관이 충수다. 오른쪽 아랫배에 있는 충수의 길이는 약 6~7㎝, 지름은 1㎝ 정도로 근육질의 좁은 관이다. 충수의 한쪽 끝은 막혀있고, 다른 쪽 끝은 맹장과 붙어 맹장 쪽으로 열려있다. 이곳 충수에 생긴 염증을 충수염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호칭하는 맹장염은 충수염의 잘못된 용어다.
왼쪽 아랫배… 대장벽에 주머니(게실) 생겼을 수도 게실(憩室)은 식도·위·소장·대장의 약해진 장벽이 쭉 늘어나 생긴 꽈리 모양의 주머니를 가리킨다. 게실 질환은 대부분 대장에서 잘 발생하는데, 특히 오른쪽 결장에서 많이 발병한다.
쭉 늘어진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하면 '가성 게실'이라고 한다. 가성 게실은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주머니(게실)가 여러 개 생기는데, 주로 왼쪽 대장에서 발생한다.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체 층이 돌출돼 주머니를 만들면 '진성 게실'이라고 한다. 진성 게실은 선천적으로 발생하는데 동양인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이땐 게실이 주로 한 개이며, 대부분 오른쪽 대장에 생긴다. 게실이 있지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게실증', 게실에 대변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끼어 염증까지 일으키면 '게실염'으로 구분한다.
특히 왼쪽 대장의 게실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반면 오른쪽 대장의 게실은 나이와 상관없다. 65세 이상에서 50%, 85세 이상에서는 65% 정도 게실 질환이 확인된다.
게실증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가끔 복부 팽만감, 복통,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게실염은 게실의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 오한, 발열 등을 호소한다.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으면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게실염이나 출혈 등이 동반되면 수일간의 항생제 치료 등 내과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왼쪽 게실은 오른쪽 게실보다 염증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생겼을 때 합병증을 동반할 우려도 크며, 절제술이 상대적으로 쉽다. 심한 합병증이 생기면 장루를 만들어야 하므로 왼쪽 게실염인 경우 조기에 수술하기도 한다. 게실염 재발을 줄이려면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복부 전체… 뱃속 고름 생긴 복막염일 수 있어 복부 전체가 이유 모르게 아프다면 복막의 문제일 수 있다.
복막은 복강을 따라 위치한 장액성 막으로, 대부분의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다. 얇은 결합조직인 중피막으로 구성돼 있다. 복막은 복벽·골반 등에 위치하며 복막 위에 위치한 콩팥과 대장 일부를 제외하고 여러 장기를 지지한다. 이곳은 수많은 신경·혈관·림프관이 지나다니는 도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복막은 아주 얇은 상피세포로 구성돼 있으며 복강 내 장기를 보호한다. 복막에서 만든 윤활액은 복강 내 장기가 달라붙지 않게 해 소화기관 장기들이 연동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전신 상태로는 세균성 독소로 인해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손발이 차고 혈압이 내려가며 체온이 높아지고 맥박이 빨라진다. 호흡 곤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복막염은 주로 복강 속에 장액·섬유소·세포·고름 등이 고이면서 발생한다. 복막염이 의심되면 원인과 치료 방침이 확립될 때까지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참고=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일러스트=임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