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마무리 수순?… 금융당국 '변경 신고' 나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03.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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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뉴스1.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뉴스1.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원화 거래소인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 인수 마무리를 위해 금융당국 신고 절차에 나섰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FIU 고시에 따르면 △신고인(명칭, 대표자, 소재지 등) △대표자 및 등기임원 현황 △사업 유형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등 정보가 바뀔 경우 변경 신고해야 한다. 고팍스의 경우 등기임원이 바뀌기 때문에 변경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달 초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레온 싱 풍 대표와 함께 바이낸스 한국 사업을 담당한 스티브영김과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 이사인 지유자오도 고팍스 사내이사가 됐다. 고팍스 창업자인 이준행 대표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FIU는 변경 신고 검토 과정에서 임원진의 특금법상 금융법령 위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바이낸스의 서류상 본사가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이고,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미국 검찰로부터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는 점을 고려할 전망이다. FIU가 고팍스 변경 신고를 반려할 경우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변경 신고뿐 아니라 실명계좌 유지도 인수 완료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고팍스는 원화 거래를 위해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제공받고 있다. 전북은행은 고팍스의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초 자사의 '산업회복기금(IRI·Industry Recovery Initiative)'을 통해 자금난에 빠진 고팍스 지원에 나섰다. 기금 지원과 동시에 40% 안팎의 이 대표 지분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지분율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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