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 / 사진 =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여 원장은 국내 로봇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아직은 일본이나 독일 등 로봇 선진국과의 격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로봇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다 세계 로봇 시장에서 'TOP3' 국가와 차이가 벌어져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로봇이 '가성비'를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여 원장은 앞으로 로봇의 활용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 원장은 "인구 감소화 초고령화 사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AI와 5G·6G, 2차전지 등 관련 첨단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로봇이 위험하고 더러운 작업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식당 서빙로봇이나 청소로봇 등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 원장은 국내 로봇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6개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초격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며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 핵심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봇의 인증·실증을 취득하며, 특수 목적 로봇장비를 개발해 정부 지원 사업에 우선 사용함으로써 실적을 거둬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여 원장은 "로봇 SI(시스템 통합) 부문과 현장 운영 부문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로봇 현장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이에 대한 지속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 로봇 산업은 해외 부품 의존도가 57% 이상 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덴마크처럼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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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원장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같은 전문연구소와 기업이 협력해 초격차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여 원장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포스코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등 200여개의 대기업·중소기업과 공동연구를 하는 등 기업 지원을 해왔다"라며 "연구원 전체가 로봇 연구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과 연구소, 대학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한국 로봇 산업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