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나란히 컴백하는 JYP의 맏언니와 막내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03.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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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트와이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봄바람이 일렁이는 3월을 맞아 가수들의 컴백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 그룹과 솔로 등 많은 가수들이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간격으로 나란히 컴백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트와이스와 엔믹스가 눈에 띈다.

먼저 나서는 것은 '맏언니'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10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미니 12집 '레디 투 비'(READY TO BE)를 공개한다. 타이틀곡 '셋 미 프리'(SET ME FREE)'는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과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 해방감이 느껴지는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 'CRY FOR ME'(크라이 포 미), 'SCIENTIST'(사이언티스트)를 만든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와 린드그렌(Lindgren), 'Heart Shaker'(하트 셰이커)로 호흡을 맞춘 별들의전쟁 (GALACTIKA) 등 국내외 유수 작가진이 힘을 합쳐 완성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개최된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에서 '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Breakthrough Artist)를 수상한 트와이스는 새 앨범으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4월 15~16일 서울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북미 등 14개 도시에서 17회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다섯 번째 월드투어 'TWICE 5TH WORLD TOUR 'READY TO BE''를 준비 중이다. 트와이스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K팝 걸그룹 사상 첫 일본 스타디움 공연을 비롯해 미국에서 2차례 스타디움에 입성하며 기세를 떨칠 계획이다.

10일 뒤인 3월 20일에는 JYP의 막내 엔믹스가 미니 1집 'expergo'(엑스페르고)로 컴백한다. 어느덧 데뷔 1년 차를 맞이한 엔믹스는 새로운 세계관 영상 '도킹 스테이션: 데클러레이션'(Docking Station: Declaration)'을 발표하며 다음 챕터로 가는 첫발을 뗐다.



타이틀 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Love Me Like This)는 엔믹스만의 장르인 '믹스팝' 장르의 곡이다. 스트리트 바이브의 바운시 랩과 알앤비 스타일의 보컬 라인을 믹스했다. 프로듀싱 팀 런던노이즈가 편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 곡을 포함한 6곡의 수록곡은 엔믹스가 가진 다채로운 장르 소화력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엔믹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엔믹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
한 소속사의 걸그룹이 2주도 안 되는 사이 연달아 컴백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 그룹을 컴백 시키는 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속적으로 컴백한다고 해서 그렇게 큰 시너지 효과가 나지도 않는다. 오히려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팬덤에게서 '무리하게 컴백 일정을 붙여놨다'며 역풍이 일수도 있다.


그러나 JYP는 과감하게 트와이스와 엔믹스를 붙여놨다. 이런 과감한 선택이 가능했던 이유는 JYP의 철저한 분업화와 두 그룹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JYP는 트와이스의 론칭을 기점으로 본부제를 도입했다. 마케팅, 기획, 매니징 등 업무에 따라 부서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부서를 나누는 것이다. 각 본부에 속한 인력은 마케팅, 기획, 매니징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트와이스와 관련된 업무는 3본부, 엔믹스와 관련된 업무는 4본부가 수행하는 식이다. 이렇게 그룹별로 업무를 나눠놓았기 때문에 컴백 간격이 짧더라도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트와이스와 엔믹스의 현재 위상이나 단기적인 활동 목표도 차이가 있다. 신예 걸그룹들이 많이 치고 왔다고는 하지만 트와이스는 여전히 최정상급 걸그룹이다. 활동 목표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3월 앨범 발매 이후 4월에 시작하는 월드투어가 6월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반면 데뷔 1년이 갓 지난 엔믹스는 아직 성장세에 있는 그룹이다. 전 세계로 넓게 퍼지기보다는 아직 국내 활동에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이처럼 두 그룹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짧은 텀을 두고도 컴백할 수 있는 것이다.

10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나란히 컴백하는 JYP의 맏언니와 막내가 각자가 목표한 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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