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먼저 나서는 것은 '맏언니'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10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미니 12집 '레디 투 비'(READY TO BE)를 공개한다. 타이틀곡 '셋 미 프리'(SET ME FREE)'는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과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 해방감이 느껴지는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 'CRY FOR ME'(크라이 포 미), 'SCIENTIST'(사이언티스트)를 만든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와 린드그렌(Lindgren), 'Heart Shaker'(하트 셰이커)로 호흡을 맞춘 별들의전쟁 (GALACTIKA) 등 국내외 유수 작가진이 힘을 합쳐 완성했다.
10일 뒤인 3월 20일에는 JYP의 막내 엔믹스가 미니 1집 'expergo'(엑스페르고)로 컴백한다. 어느덧 데뷔 1년 차를 맞이한 엔믹스는 새로운 세계관 영상 '도킹 스테이션: 데클러레이션'(Docking Station: Declaration)'을 발표하며 다음 챕터로 가는 첫발을 뗐다.
엔믹스/사진=JYP 엔터테인먼트
한 소속사의 걸그룹이 2주도 안 되는 사이 연달아 컴백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한 그룹을 컴백 시키는 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속적으로 컴백한다고 해서 그렇게 큰 시너지 효과가 나지도 않는다. 오히려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팬덤에게서 '무리하게 컴백 일정을 붙여놨다'며 역풍이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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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JYP는 과감하게 트와이스와 엔믹스를 붙여놨다. 이런 과감한 선택이 가능했던 이유는 JYP의 철저한 분업화와 두 그룹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JYP는 트와이스의 론칭을 기점으로 본부제를 도입했다. 마케팅, 기획, 매니징 등 업무에 따라 부서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부서를 나누는 것이다. 각 본부에 속한 인력은 마케팅, 기획, 매니징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트와이스와 관련된 업무는 3본부, 엔믹스와 관련된 업무는 4본부가 수행하는 식이다. 이렇게 그룹별로 업무를 나눠놓았기 때문에 컴백 간격이 짧더라도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트와이스와 엔믹스의 현재 위상이나 단기적인 활동 목표도 차이가 있다. 신예 걸그룹들이 많이 치고 왔다고는 하지만 트와이스는 여전히 최정상급 걸그룹이다. 활동 목표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3월 앨범 발매 이후 4월에 시작하는 월드투어가 6월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반면 데뷔 1년이 갓 지난 엔믹스는 아직 성장세에 있는 그룹이다. 전 세계로 넓게 퍼지기보다는 아직 국내 활동에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이처럼 두 그룹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짧은 텀을 두고도 컴백할 수 있는 것이다.
10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나란히 컴백하는 JYP의 맏언니와 막내가 각자가 목표한 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