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SK온 배터리 탑재' 전기트럭 13일부터 생산재개…화재 6주 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03 06:58
글자크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AFPBBNews=뉴스1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AFPBBNews=뉴스1


한국 배터리 공급업체 SK온과 긴장감을 촉발했던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인기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이 재개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포드는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오는 13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에서 발생한 F-150 라이트닝 화재 이후 약 6주 만의 생산 재개다. 다만 포드는 생산 재개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화재 발생 원인이나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등 구체적인 정보 공개는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포드는 F-10 라이트닝의 생산라인 재가동 일정에 맞춰 SK온이 배터리팩 생산을 확대하고 이를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우리의 학습 내용을 계속 적용하고, SK온과 협력해 고품질 배터리 팩부터 배터리 셀까지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주 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배터리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달 4일 디어본 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사전 품질 검사를 받던 F-150 라이트닝 한 대가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포드는 화재 발생 직후 차량 생산과 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화재의 책임을 배터리 공급사인 SK온에 돌리는 듯한 성명을 내놔 논란이 됐다.



포드는 "출고 전 품질 점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나 조사 중"이라며 "자동차 생산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는 화재의 원인이 SK온 배터리에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SK온 측은 이번 화재가 일회성 문제로 원인 규명을 완료해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마련했다고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포드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의 협력을 의식해 화재의 책임을 SK온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F-150 라이트닝 생산중단 사태 이후 포드가 CATL과 합작해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고, 다음 날 화재의 책임을 SK온에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4월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시장에 나온 첫 번째 전기 픽업트럭으로 전기차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포드의 주력 상품이다. 현재 F-150 라이트닝의 예약주문은 20만 대 이상이 밀려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부품 부족 등에 따른 생산 차질로 F-150 라이트닝 출시 이후 현재까지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의 수는 2만대 미만에 불과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