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전 회장/사진=로이터통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바르 데아 CEO는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가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을 개방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바르 데아는 "지금 우리의 현실은 앞으로의 기회를 고려할 때 흥분되는 한편 동시에 우리와 함께 여행을 한 훌륭한 동료들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에 있다"고 메모에 적었다.
브리지워터는 기부금, 보험사, 연금제도 등 신규 투자를 제한하지 않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금 운용의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모집이 작은 헤지펀드들 대비 시장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르 데아 CEO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브리지워터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투자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과 지속가능한 종목에 장기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경영권을 내려놓은 가운데 '달리오 없는' 브리지워터의 밑그림을 마련한 것. 이는 무려 40년 만의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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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브리지워터는 싱가포르 직원을 15명으로 2배로 늘리고 금리 방향이나 상품가격 등 거시 동향에 대한 브리지워터의 견해를 표현하기 위해 개별 종목을 활용한 상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투자 도구를 엔지니어링 할 새 팀도 꾸리기로 했다.
바르 데아는 또 공동 CEO인 마크 베르톨리니가 사임하고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해 자신이 회사를 단독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이자 전직 이스라엘군 장교인 바르 데아는 2015년 투자 세계에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브리지워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초고속으로 내부 서열이 올라가며 지난해 1월 공동 CEO가 된 이래 브리지워터의 개혁을 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