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단꿈 2월 개꿈…3월 시계제로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3.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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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지수(DJIA) 2023년 1~2월 지수 변동치 /사진= CNBC 차트 다우존스 지수(DJIA) 2023년 1~2월 지수 변동치 /사진= CNBC 차트


뉴욕증시가 연말연초의 놀랄 만한 랠리 이후 그로 인한 수익을 잠식당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2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증시는 명확한 방향성 없이 눈치를 보는 혼조세다.

이날 다우 지수는 232.39포인트(0.71%) 빠진 32,656.7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월에만 4.19% 하락했고 연초에 비해서는 1.48% 떨어졌다. 사실상 제자리 걸음 혹은 일보 후퇴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0.3%(12.09포인트) 내린 3970.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0.1%(11.44포인트) 떨어진 11,455.5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2월에 2.61%, 나스닥은 1.11% 하락했는데 아직까진 연초 대비 플러스이지만 점점 지수 성장분을 빼앗기고 있다.

2월의 마지막날 뉴욕증시는 그래서 1월처럼 밝은 모습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3월 말로 예고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2월에 발표된 물가동향을 알려주는 1월치 결산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완강해 연방준비제도(Fed)를 자극하고 있으며, 연준은 이로 인해 기준금리를 더 높이, 더 오래 올려둘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하다. 증시는 우상향 추진력을 얻지 못하면서 옆으로 기고 있다.



美국채 2년물 5%, 10년물 4% 간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8억 달러 가량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 달러로 전월말(4231억6000만 달러)보다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 2023.02.0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8억 달러 가량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 달러로 전월말(4231억6000만 달러)보다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는 모습. 2023.02.03.
연준이 상반기에 최소 2번 이상 금리를 올리고 어쩌면 1번은 50bp 빅스텝을 다시 밟을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자 국채시장이 들썩인다. 전일 미국 국채 단기물 대표인 2년물의 금리가 4.883%까지 올라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오늘은 장기물인 10년물 수익률이 3.926%까지 오르기도 했다.

곧 2년물은 5%를 넘어서고, 10년물은 4%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에 2년물은 70bp 이상, 10년물은 50bp 이상 치솟았다. 무위험 국채의 수익률이 계속 오를 수록 증시 투자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메리프라이즈 전략가 안토니 세그린빈은 "증시가 2월부터는 채권이나 MMF(초단기금융상품)와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2월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달보다 (수익률이) 크게 오른 채권 시장 등을 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로즈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S&P 500 지수는 올해 말에도 지금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경기하강이 아닌 순환이 시작된 신흥시장이나 독일 등이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재 실적은 좋지만…문제는 성장성
미국대형마트체인 타깃 /사진= Target 미국대형마트체인 타깃 /사진= Target
기준금리가 투심을 짓누르지만 우려했던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 이날 대형마트체인 타깃은 4분기 주당순이익이 1.89달러로 예상치 1.4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314억 달러로 예상치 307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 상승에 그쳤는데 이유는 연간순이익 전망이 월가 예상을 밑돌아서다. 전문가들은 9.23달러를 예상했지만 회사는 7.75~8.75달러로 제시했다. 하반기 전망이 썩 좋지 않다는 의미다.

목요일에 실적을 내놓은 코스트코에 대해서도 전망은 엇갈린다. 번스타인은 재고위험이 작아 기대가 크다고 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주당순이익이 3.11달러로 예상치 3.21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씨티는 딕스스포팅굿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주가는 이날 0.87% 빠졌다. 딕스는 최근 월마트로부터 아웃도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물결을 타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씨티는 수요가 둔화되면 의류나 신발 판매는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놀라운 줌과 애플의 혈당체크
농협(화상회의)농협(화상회의)
우울한 장세이지만 개별기업 이슈는 계속된다.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은 4분기에 주당 1.22달러 이익을 냈다고 밝혀 예상치인 81센트를 훨씬 압도하면서 주가가 장중 8%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강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코로나 수혜가 사라졌다며 야박한 평가를 내렸고 주가도 장 마감에 앞서서는 1.18% 상승에 그쳤다.

월가는 해묵은 코로나 이슈보다는 빅테크들의 새로운 사업모델에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애플이 최근 개발하고 있는 혈당체크 기술에 대해서는 엄청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애플은 주사기로 혈액 샘플을 채취하지 않고도 레이저 센서와 빛 측정 방식으로 혈중 포도당 수치를 재는 기술을 웨어러블 디바이스(애플 와치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관련 경쟁사들이 치명타를 입고 헬스케어 시장에서 일대 변혁이 다시 일어날 거란 예상이다. 실제로 애봇 래버러토리즈와 덱스컴, 매드트로닉 등이 이런 소식에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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