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글로벌 제품 마케팅 책임자 아비 고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를 정식 출시했다. 샤오미13의 가격은 999유로(약 139만원), 샤오미13프로는 1299유로(180만원)부터 시작된다.
CNBC는 샤오미가 이처럼 고가·고성능 제품을 출시한 것은 최근 회사가 직면한 위기 극복 전략 중 하나라며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샤오미가 그간 집중했던 저가 시장보다 마진율이 높고, 성장세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뉴스1
I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 줄었는데, 이는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크인사이트의 닐 모우스턴 애널리스트는 CNBC에 "샤오미는 지속적인 애플 아이폰의 인기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아너(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자회사), 그리고 안드로이드 제품을 수시로 교체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변덕으로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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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샤오미의 이번 제품 출시로 삼성, 애플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내 경쟁업체들에도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이 이미 고급 스마트폰 시장 대부분을 장악한 만큼 샤오미가 이들 업체와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2%에 달했다.
카날리스의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애널리스트는 "삼성, 애플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는 단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맞붙는 것을 넘어 남다른 인지도와 고급화 전략,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 생태계를 가진 거대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샤오미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