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을 쏴라…쿠키런 넘어 슈팅게임 노리는 데브시스터즈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2.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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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IP·캐쥬얼 장르 의존도 줄이고 신규 IP·슈팅 장르 도전
FPS·TPS조준 능력보다 심리전 중요한 '사이드스크롤' 선택
플레이 단조롭다는 지적도…"신규모드·카르텔로 다양한 플레이 구현"

/사진=데브시스터즈/사진=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지식재산권) 게임의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적자에 빠진 데브시스터즈 (48,700원 ▼1,400 -2.79%)가 새 먹거리로 슈팅게임을 내놓았다. 오는 28일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로 출시되는 글로벌 PC·콘솔 게임 '데드사이드클럽'이다. 데드사이드클럽은 FPS(1인칭 슈팅게임)와 TPS(3인칭 슈팅게임) 등 기존 주류 슈팅 장르 대신 시점이 고정된 사이드스크롤(side-scroll) 방식을 택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많은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그러나 평면적인 화면으로 플레이가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식 출시까지 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는 21일 데드사이드클럽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 총괄인 김성욱 프레스에이 디렉터는 "협업과 전략을 기반으로 사이드스크롤 플레이 방식을 채택했다"며 "조작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짧아 조준 실력이 부족하거나 (시시각각 시점이 변하는) FPS에 멀미를 느껴 슈팅게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 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3인팀 기반의 '배틀로얄 트리오' △5명의 팀이 3개의 점령지를 차지하는 '점령전' △3인 팀이 몬스터와 싸우는 '호드 모드' △유저가 배틀로얄 맵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갓(GOD) 모드' 등으로 구성됐다. 호드 모드는 PvE(유저와 시스템 간 대전), 점령전은 PvP(유저 간 대전), 배틀로얄 트리오는 PvP와 PvE를 혼합했다. PvP 중심인 슈팅 장르에 변주를 줘 새로운 재미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김 디렉터는 데드사이드클럽이 "PvP와 PvE를 결합해 '멀티 액션' 요소를 접목함으로써 전에 없던 새로운 슈팅장르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며 "모든 요소에서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운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료 아이템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유저의 플레이 내역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하는 '시즌패스',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으로 구성된 '시즌 번들' 등으로 구성됐다. 한 시즌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김 디렉터는 "글로벌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리 투 플레이(Free-to-Play)로 게임 역량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적자 전환으로 40명 직원의 부서 재배치까지 단행한 데브시스터즈는 데스사이드클럽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쿠키런 :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 킹덤' 등 쿠키런 IP에 캐쥬얼 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확장성까지 동시에 꾀하고 있다. 데드사이드클럽의 출시가 반년이나 늦어진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 규모를 많이 키웠다. 12개 언어를 지원하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권까지 글로벌 출시도 한다.

다만 아직까지 사이드스크롤 슈팅게임의 성공사례가 없는 데다, 데드사이드클럽도 단조로운 플레이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CBT(비공개 베타 서비스)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빌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플레이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변수가 없어서 긴장감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전해졌다. 호드 모드에서 괴물이 더 많이 나올 뿐 새로운 전투를 한다는 느낌이 적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김 디렉터는 "다양한 몬스터 패턴 등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갱스터·너드·탈주범·특수요원·사이코·힙스터·용병 등 7개의 카르텔에 고유의 특기를 부여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며 "CBT 등에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게임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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