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나주시 주민과 대화, 소통 부족에 시민 실망

머니투데이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2023.02.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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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으뜸 나주'는 어디에…현장에서는 시민 목소리 많이 들어야 지적

 전남 나주시청./사진제공=나주시. 전남 나주시청./사진제공=나주시.


민선 8기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윤병태 나주시장의 주민과 대화가 소통보다는 치적 홍보로 시간을 허비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이번 주민과 대화는 지난 15일부터 금천면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 공산면까지 20개 읍면동을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주민과 대화는 한 해 동안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주민 애로 사항과 시장에 바라는 목소리를 듣기 위한 소통 자리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주민과 대화는 이런 취지와는 다른 양상이다.

민선 8기 윤병태 시장이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 됐음에도 치적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소통은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내세운 치적들 대부분 전임 강인규 시장 때부터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다.



주민과 대화시간은 총 120분이다. 이중 직원들과 시장 치적 및 시정 운영 방향 소개 시간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애로사항과 건의사안 청취에 참여, 발언하는 지역민은 불과 3~4명에 불과하다.

윤시장은 '살기 좋은 행복한 나주 앞서가는 으뜸 나주'를 표방하며 변화와 새로운 나주를 강조했다. 이렇게 변화와 새로운 나주를 표방하면서 전임 시장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시민들은 '도긴개긴'이라 표현하고 있다. 전임 시장은 주민과 대화를 소통 없는 일방적인 치적 홍보로만 진행해 주민들의 원성이 컸다.

주민과 대화에 참석했던 금천면 A 씨는"새로운 시장이 취임해 나주가 변화될 줄 알았는데 변화는 찾을 수 없었고, 3~4명 정해진 질문만 받고 끝내는 게 소통인지 묻고 싶다"며 "시장 취임 1년도 안 된 사람이 무슨 치적이 그렇게 많은지 그럴 시간에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첫 주민과 대화라 기존의 형태를 깨고 새로운 포맷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도 주민과 대화는 좀 더 새로운 형태로 진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의 주민과의 대화는 군정 홍보 및 군정 운영 방향을 15분 내외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고, 주어진 시간 대부분 군민의 소리를 들으며 토론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현안 사업 진행 현황과 주민 요구 사항을 확인키 위해 현장방문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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