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역대급 규모와 구성에 관심은 커졌지만 고민도 만만치 않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영화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자금력을 갖춘 영화 투자배급사를 매칭 출자자로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매칭 출자자 확보를 위한 VC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예산만큼 세부사업도 다양해졌다. 이번 출자사업은 △K-콘텐츠 IP △K-문화 M&A △K-유니콘 △K-밸류 △K-문화상생 △K-문화일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등 7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모험투자 △드라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등 3개뿐이었던 지난해보다 늘었다.
K-문화 M&A도 눈에 띄는 분야다.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분야다.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은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 VC 관계자는 "K-문화 M&A 분야의 경우 M&A 전문 VC 혹은 사모펀드(PE)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예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던 VC 외 일반 VC들도 이번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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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칭 출자자를 구하는 게 큰 숙제다. 모태펀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영화 투자 비중을 크게 낮췄다. K-콘텐츠 IP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 외 5개 분야에서 영화 분야 투자를 약정 총액의 10% 미만으로 제한했다.
K-콘텐츠 IP도 사정은 비슷한다. 결성 목표액의 20% 미만으로만 영화 투자가 가능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은 영화 투자와 관련해 별도의 투자 비중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광주광역시 소재 중소·벤처기업 또는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문화계정 출자제안서를 검토 중인 한 전문 심사역은 "문화 분야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게 CJ, 롯데, 메가박스 등 영화 투자배급사인데 이번에 관련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이들을 매칭 출자자로 끌어들이기 어렵게 됐다"며 "일반 영상을 제작하는 드라마 혹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각 세부사업에 맞게 투자 제한을 설정했다. 투자소외 분야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며 "영화 관련 출자사업은 2차 정시에서 별도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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