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사명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변경할 계획이다. 벤처투자 활성화로 다양한 투자자가 늘어나는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나 신기술금융사(신기사) 등 벤처캐피탈(VC)만이 전체 벤처투자 시장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협회 가입 문턱도 벤처투자 중인 보험사, 은행, 증권사, 대형 액셀러레이터, 일반 기업까지 넓힐 계획이다.
협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장참여자를 모으는 건 벤처투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확보한 데이터는 벤처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기본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벤처투자로 고용을 창출한다는 논리가 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며 "투자를 받은 기업이 고용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통계가 뒷받침된다면 벤처투자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분산된 벤처투자 통계를 통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보였다. 벤처캐피탈은 크게 창투사와 신기사로 나뉘는데, 국내 벤처투자 지표는 창투사 중심으로 집계된다. 창투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신기사는 금융위원회 산하로 주무 부처가 나뉘어 있어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지표가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그는 "사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며 "창투사와 신기사 통계의 통합은 임기 내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선 코스닥 시장 등을 통한 회수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장기 성장 로드맵과 관련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많이 상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코스닥 시장의 목적은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것"이라며 "회수시장의 길목을 터주면 민간자금은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협회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우선 매월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는 '기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 회원사, 이사진, 회장단별로 소통채널도 만들어 업계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새롭게 설치되는 회장단 중심 분과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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