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서 17일 버틴 태국 '기적의 소년'…5년 만에 돌연 사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3.02.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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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2018년 6월 태국 차잉라이에서 동굴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선수 뚜앙페치 쁘롬텝이 기자 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2018.6.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치앙라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2018년 6월 태국 차잉라이에서 동굴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선수 뚜앙페치 쁘롬텝이 기자 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2018.6.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태국의 한 동굴에 17일간 갇혔다가 살아 돌아온 기적의 소년이 사망,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동굴 사고 이후 5년여 만이다.

태국출신 유소년 축구선수 두앙페치 프롬텝(뚜앙페치 쁘롬텝·17)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셔에서 사망했다고 15일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프롬텝은 지난 2018년 6월 폭우 때문에 태국의 한 동굴 내부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12명 중 한 명이다.



프롬텝은 지난해 말 축구 아카데미에 다니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꿈이었던 축구 유학을 이룬 것이다. 그는 영국 유학이 결정되자 크게 기뻐했던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롬텝은 지난 12일 기숙사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쓰러진 것을 교사가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장학금을 지원해 온 태국의 지코 재단은 프롬텝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가 다녔던 브룩 하우스 칼리지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원인은 확실치 않다. BBC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당국, 주영국 태국 대사관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프롬텝 등 태국의 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는 2018년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탐루앙 동굴에 들어갔다가 때마침 내린 폭우로 조난을 당했다. 물이 넘쳐 동굴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조난 소식은 국제적 이슈가 됐고 17일만에 코치 1명과 선수 12명 등 13명을 구조했다. 특히 프롬텝은 캄캄한 동굴에 17일간 갇혔음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않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프롬텝과 영국의 인연도 각별하다. 당시 조난현장을 취재한 조너선 헤드 BBC 특파원에 따르면 동굴 속에서 이들을 발견한 게 영국에서 온 잠수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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