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제기…"하이브, 몰랐어도 문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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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2022'에 참석해 게임 산업 진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하이브는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 하이브IM과 플린트의 신작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게임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이날 행사에는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박지원 CEO, 하이브IM 정우용 대표, 플린트 김영모 대표가 참석했다.  / 사진제공 = 하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2022'에 참석해 게임 산업 진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하이브는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 하이브IM과 플린트의 신작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게임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이날 행사에는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박지원 CEO, 하이브IM 정우용 대표, 플린트 김영모 대표가 참석했다. / 사진제공 = 하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이브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간의 로열티 계약서 존재 유무는 개인간의 계약이기 떄문에 밝힐 수 없습니다. "

지난 10일 하이브 (164,000원 ▼5,000 -2.96%)가 이수만 전 에스엠 (58,100원 ▲100 +0.17%) 총괄프로듀서와 체결한 지분 인수 계약 후 발표한 입장문과 관련 '로열티 계약 존재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자 돌아온 공식 입장이다. 이날 하이브는 두차례에 걸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총괄 관련 로열티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설명은 오히려 로열티에 대한 의구심을 높인다는 판단으로 하이브에 세 차례에 걸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밝힐 수 없다"였다.



이 같은 의구심은 16일 이성수 에스엠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 플래닝 리미티드'(이하 CPT)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2019년 홍콩에 100% 개인 회사인 CTP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2019년 WayV, 슈퍼M,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 및 음원 유통과 관련해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음반, 음원 등 모든 콘텐츠는 에스엠에서 제작된다. 따라서 에스엠과 레이블사간의 수익 정산 뒤 라이크기획이 6%를 지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CTP는 에스엠과 레이블사간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성수 대표는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과거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배가 된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이 전 총괄과 라이브기획 관련 잔여 로열티를 상호합의하에 제거했다고 밝힌 뒤 머니투데이의 추가 질문에는 "추가 로열티 계약 존재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애매하게 답변한 이유가 CTP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요?"라며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주주들과 임직원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만약 하이브가 사전에 CTP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하이브와 에스엠의 주주들을 모두 기망한 셈이 된다.


이성수 대표의 반격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열릴 하이브와 현 경영진의 표 대결에서 투자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이브는 이날 신규 이사진 7인의 명단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주주제안을 발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이 올랐다.



하지만 'CTP 로열티' 문제가 사실로 확인되면 하이브가 야심차게 밝힌 지배구조개편안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하이브와 이 전 총괄이 체결한 계약서에는 CTP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CTP 로열티를 없애는 것에 대해 이 전 총괄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이번 주총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성수 대표는 이날 영상에서 "창업자인 이 전 총괄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추게 해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 전 총괄, 에스엠, 임직원, 아티스트, 그리고 모든 주주 여러분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엠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 저는 끝까지 여러분을 지키겠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에스엠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분과 같이 지켜내고 싶다. 에스엠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이 SM3.0이다. 이제 에스엠의 음악을 다시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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