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기준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NCR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기준치인 1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고, 일부는 오히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NCR이 위험 수준을 측정할 만한 변별력이 없다는 얘기다.
2021년 말 기준 NCR 2365.9%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기준 2029.4%로 하락했다. 2000%가 넘었던 미래에셋증권 (7,430원 ▲20 +0.27%), NH투자증권 (12,430원 ▲30 +0.24%)도 각각 1890.6%, 1852.2%로 1800%대로 낮아졌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정부와 대형 증권사의 자금 지원을 받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또 아직 신용평가사에 부동산 PF 리스크에 취약한 증권사로 손꼽히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표가 200~800%대로 나타낸다는 건 NCR이 증권사의 실제 재무건전성 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현재 NCR은 2016년 새롭게 바뀌었다. 예전 NCR이 국내 영업을 규율하는 데 중점을 둬 IB(기업금융) 업무와 해외 진출 등 영업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단 지적 때문이었다. 바뀐 신 NCR로 증권사들의 NCR 평균은 높아졌다. 그 결과 증권사는 돈을 쌓아두지 않고 부동산 금융,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리스크테이킹(위험 감수)을 확대했다. 증권사의 총위험액이 꾸준히 확대되더라도 자본 확충 등으로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하면 NCR 수치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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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올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의 리스크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NCR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NCR 산정시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위험값을 차등화하는 방안이다. 가령 브릿지론/본PF 사업단계, 대출/채무보증 투자형태 관련 리스크 특성을 분류해 NCR 위험값에 차등해 반영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NCR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증권사들도)현재 NCR로는 위기상황이다 아니다 그런 판단도 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도 단계별로 상황에 따라 위험값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의 증권사 NCR 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