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이경규' 보는 그날까지... 경남 김영찬, 태극마크 향해 달린다 [밀양 현장]

스타뉴스 밀양=이원희 기자 2023.02.15 19:15
글자크기
김영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영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장인어른(연예인 이경규)께서 제 대표팀 경기를 보시러 오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꿈이 생겼다. 나이가 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고 하나씩 이루다보면 한 번쯤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14일 경남 밀양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김영찬(29·경남FC)이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했다. '태극마크'라는 간절한 꿈과 인연을 맺지 못해 어느 순간 흐릿하게 보이던 순간, 유명 연예인이자 장인어른 덕분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김영찬은 장인어른 앞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영찬은 "장인어른께서 축구를 워낙 좋아하시는 것은 알았지만, 월드컵까지 항상 보러가신다. 대표팀이라는 꿈은 모든 선수에게 있는 것이지만, 솔직히 흐려져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렸던 것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영찬은 지난 2021년 11월 이경규의 딸 이예림 양과 결혼했다. 장인어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존경스러운 멘토이기도 하다. 이경규의 꾸준한 자기관리와 변함없이 불타오르는 열정이 김영찬을 놀라게 했다. 그는 "연애 때부터 장인어른을 봐왔지만 점점 더 존경하게 됐다. 정말 대단하시고 일관성 있으시다. 특히 성실한 부분을 배우고 싶다. 일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신다. 저도 축구를 계속 생각했으면 발전했을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다"며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장인어른 덕분에 큰 위로도 받고 있다. 김영찬은 "장인어른께서 부담을 안 주시려는 게 보인다. 경기 전에 말하는 것보다 끝나고 난 뒤에야 '수고했다. 밥 먹자'고 말하신다. 졌을 때는 아쉬워하고, 이겼을 때는 기뻐해주신다. 촬영 때문에 바쁘실 텐데도, 그때도 경기를 보시는 것 같더라. 감동을 받았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K리그 팬분들 중에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었을 텐데, 장인어른 덕에 저를 알게 되신 분도 있다. 감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김영찬은 "예전의 제 삶과 비교한다면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행동 하나하나 성실하게 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규. /사진=이동훈 기자이경규. /사진=이동훈 기자
아내 이예림 양의 내조 자랑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찬은 "본가가 서울이어서 그쪽 생활이 편할 텐데 저 하나 믿고 연고도 없는 창원까지 내려왔다. 친구도 없이 강아지와 함께 있는다. 미안할 때가 많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외박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안 나갔다. '올해 정말 중요하다'고 얘기하며 아내에게 배려해달라고 부탁하고, 보강훈련을 했다. 많이 미안하다. 생색이라도 내면 덜 미안하기라도 할 텐데 미안하고 고맙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센터백 김영찬은 지난 해 지난 해 21경기에 뛰었다. 팀이 승격에 실패한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종아리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만큼 더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기에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부상 재발 방지에 신경 쓰면 몸 상태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영찬은 "몸이 좋아질 만하면 부상을 당했다. 두 번 다쳤다. 멘탈도 힘들었다. 뼈를 다쳤을 때는 의사 선생님께서 '붙었다'고 하면 됐는데, 근육 부상은 정답이 없더라. 다 나았다고 생각하면, 다 나은 게 아니었다. 올해는 조급함을 없애려고 한다. 템포에 맞춰서 몸이 올라왔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골을 많이 넣기도 했는데 팀 실점도 많았다. 그래서 승점을 많이 쌓지 못했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실점을 줄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골도 나오고 승리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 올해 골을 많이 안 먹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영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영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