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할까 실망할까…미국 물가에 달린 증시, 관전포인트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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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6.2%.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다.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발표될 이 지표가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환호할 수도, 실망할 수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94포인트(0.53%) 오른 2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다가 결국인 시초가 부근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385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1억원, 301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1.02%), 운수장비(1.1%), 전기·전자(1.06%) 등이 1%대 상승했고 운수창고(0.9%), 철강및금속(0.78%), 제조업(0.76%), 기계(0.55%) 등 대부분 업종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금융업(-0.77%), 전기가스업(-0.44%), 의약품(-0.02%)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0.4%, LG에너지솔루션 (391,000원 ▲2,000 +0.51%)은 0.5% 올랐고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는 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도 1~2%대 상승했다. LG전자 (92,400원 ▲900 +0.98%)는 전자제품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5.6% 상승한 1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7.03포인트(0.91%) 오른 779.5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181억원, 5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04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이날도 1.0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엘앤에프는 기대감이 유입되며 이날 5.8% 급등했다. 카카오게임즈(3%)와 펄어비스(2.3%)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투자심리 개선보다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긴축 우려감이 커지며 0.69% 내렸다. 미국 증시 역시 지난 10일 하락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13일에는 S&P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1%대 상승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여전히 관망세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밤 10시30분으로 예정된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CP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수도 있고, 완화할 수도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은 전년 대비 6.2% 상승이다. 물가상승률 하락 기조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지만 예상되는 낙폭은 이전보다 줄었다.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와 중고차, 농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디스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 국채 수익률 하락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금융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S&P500 지수는 직전 고점인 4200선 돌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의 상황, 즉 CPI가 예상치인 6.2%보다 높게 나온다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맞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경우 S&P500이 4000선대로 하락하며 지지선 테스트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물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파월 연준(연반준비제도) 의장은 아직 서비스 부문에서 물가 압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며 "이번 CPI에서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여러 연준 위원들이 밝힌 것처럼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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