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전KPS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4291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13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원자력·수력 부문이 5168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36.1%를 차지했다. 이어 화력 4681억원, 해외사업 2475억원, 대외사업 1073억원, 송변전 894억원 순이었다. 화력 부문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정비 사업도 실적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노후원전 수명 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원전 경상정비·개보수 등이 주요 업무인 한전KPS의 일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36년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 12기를 계속운전하기로 했다. 오는 4월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두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후화 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해외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이 심화되고 탄소중립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원전 수명을 늘리는 국가가 늘고 있다. 최근 슬로베니아, 독일, 벨기에는 설계수명을 채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전KPS는 UAE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 사업을 수행 중이다. 최근엔 브라질 등 한국과 유사한 원전노형을 보유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원전연료장전, 가동중검사용역 등의 사업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증기발생기 검사 등 원전정비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은 착공에서 첫 가동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원전 수명 연장은 유지·보수 기간이 연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감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원전 유지·보수 사업의 주계약자인 한전KPS가 원전 수명 연장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