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끝없는 감원 '칼바람'…야후도 직원 20% 줄인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2.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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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한파가 포털업체 야후에도 불어닥쳤다. 야후는 올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20%를 해고할 방침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야후는 올해 말까지 전 직원의 2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0명은 이번 주말까지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2021년 9월 버라이즌으로부터 야후 지분 90%를 인수할 당시 직원 수가 약 1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원 수가 8000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악시오스는 "야후 직원 1600여명이 정리해고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감원은 광고기술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문 직원의 절반가량이 해고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계속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많은 광고주가 마케팅 예산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후 대변인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로써 우리 고객과 파트너들을 위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광고 사업을 단순화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 기술업계의 정리해고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물가상승·금리인상에 따른 지출 비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 팬데믹 효과가 사라지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인 지난 1월 구조조정을 발표한 기술기업은 총 19개로, 이들 기업에서 모두 6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기술업계의 감원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올해도 이어져 경제성장 둔화 및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질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기술기업의 주가가 정리해고 발표 후 반등의 조짐을 보인 것도 추가 감원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기술기업 중심으로 시작된 감원 칼바람은 금융, 제조업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800명 추가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 타이어 앤드 러버'는 정규직 사원 50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포스트잇 생산업체로 알려진 쓰리엠(3M)도 소비자 수요 약화를 이유로 25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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