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면 돈 줄게요"…中지방정부들 '보조금'까지 내건 이유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02.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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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하면 돈 줄게요"…中지방정부들 '보조금'까지 내건 이유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지역 기업들을 증시에 상장시키는 데 혈안이다. 상장으로 자금을 유치해 지역 투자를 늘려 세수 증대와 고용 확대를 노린다.

8일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는 상장 절차에 착수한 지역 기업에게 100만위안(약 1억859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상하이, 선전, 베이징거래소 등 본토 증시에 상장 신고 자료를 제출하면 200만위안을 추가하겠다고 공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본토 상장에 성공하면 1000만위안, 홍콩, 뉴욕,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할 경우 500만위안을 제공한다.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면 1800만위안이 주어지는 셈이다.

쓰촨성도 비슷한 계획을 내놨다. 지역 기업이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촹예반(창업판), 커촹반(과학혁신판), 홍콩, 뉴욕, 나스닥, 런던 등 해외 유명 거래소에 상장하면 100만위안을 준다.



후난성은 상장 승인을 받으면 200만위안, 커촹반 상장 후에는 100만위안을 지급키로 했다. 외부 상장 기업이 후난성으로 이전하면 200만위안을 별도로 준다.

지방정부들은 상장기업 수 목표까지 세웠다. 후베이성 징저우시는 20개, 허난성 20개, 산둥성 30개, 광둥성 둥관시 10개 등을 각자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다.

지방정부들이 지역 기업 상장에 혈안인 이유는 자금 모집 후 지역에 재투자가 이뤄질 개연성이 커서다. 세수와 고용이 확대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지방정부 지도부의 능력 평가와도 연동된다.


중앙재경대 증권선물연구소 양하이핑 연구원은 "상장사 수는 지역 경제 활력의 중요한 지표"라며 "상장기업 육성은 산업 리더를 키우는 것으로 상장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 체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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