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페이 홈페이지
8일 애플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서비스 시점과 협업 카드사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기엔 현대카드와 협업해 3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결제 단말기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애플페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표준기술이 된 NFC(근거리무선통신) 방법을 채택한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80만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약 5%에 그친다. 애플페이가 서비스 9년 차를 맞이하고도 국내 시장에 서비스하지 못한 근본적 이유기도 하다.
애플페이 확산을 위해서는 가맹점마다 NFC 단말기를 설치해야하는데 비용과 법적 문제 등이 뒤따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NFC 단말기의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흡한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여신 전문 금융업법이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문제도 애플페이의 한계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적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국가에 따라 0.1~0.15%다. 만약 0.15%만 돼도 카드사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는 고객 혜택 축소나 높은 연회비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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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비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없던 수수료에 대한 일부 도소매점이나 자영업 및 이용자의 심리적 반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NFC 단말기가 지금보다 많이 보급되고 제휴 카드사가 늘어나면 애플페이의 시장 지배력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폰으로 갈아탄 사례가 적지않았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순전히 삼성페이를 위해 갤럭시폰으로 이동하는 아이폰 사용자는 꽤 많은 것으로 안다"며 "애플페이가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가려는 수요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