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묻따 일단 사!"…챗GPT 광풍에 전세계 개미들 AI주에 '우르르'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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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묻따 일단 사!"…챗GPT 광풍에 전세계 개미들 AI주에 '우르르'


챗GPT 광풍이 증시를 휩쓸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AI(인공지능)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증시에서도 올 초부터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AI 시장이 확대되는 건 맞지만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난테크놀로지 (23,550원 ▼300 -1.26%)의 주가는 지난해 말(12월29일) 보다 245.84% 올랐다. 이와 함께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26,650원 ▼400 -1.48%)(142.24%), 셀바스AI (16,340원 ▲70 +0.43%)(108.33%), 솔트룩스 (22,950원 ▼300 -1.29%)(69.15%), 마인즈랩 (21,400원 ▼100 -0.47%)(57.76%), 국내 인터넷 대형주인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29.86%), 카카오 (47,300원 ▼100 -0.21%)(30.1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증시뿐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AI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에선 올 들어 전날(7일·현지시간)까지 빅베어에이아이홀딩스(634.32%), 사운드하운드(105.13%), 엔비디아(51.72%) 등이 올랐다. 중국 빅테크 기업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도 같은 기간 40.08% 상승했다.

지난해 공개된 챗GPT가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 AI 관련주들의 상승이 시작됐다. 미국의 AI 기업인 '오픈AI'(Open AI)의 대화형 AI인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초거대 언어모델이 적용된 GPT 3.5버전인데 오픈AI는 올해 안에 이보다 더 발전된 GPT4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조만간 AI 챗봇을 공개한다. 구글은 지난 6일(현지시간) AI 챗봇 서비스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했다. 테스트를 선공개한 후 수주 내 사용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바이두도 중국판 챗GPT를 오는 3월 쯤 내놓겠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앞서 진행한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중 '서치GPT'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치GPT는 네이버 검색에 쓰이는 것으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치GPT 관련 내용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네이버에 새로운 기대 요인이 장착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證 "AI 시장 연평균 40% 성장…의료·생명과학 분야 주목"
AI 관련 기업들은 매년 초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에서 관련 기술들이 부각되면 잠깐씩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기술이 적용된 하나둘 씩 출시되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39.7%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1년 581억달러의 시장이 3095억달러까지 확대된다고 예상한다. 분야별로 금융, IT(정보기술), 소매·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모델인 AI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AI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의료 및 생명과학 부문에서의 AI 성장세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AI 관련 기업에 대한 과한 기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관련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할 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AI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너무 급하게 뛰었다"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아직 이익이 창출되지 않아 투자 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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