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인도 전역에서 야당 주도로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 의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유착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시위가 열렸다./AFPBBNews=뉴스1
인도 최대주인 우타르프라데시 주의회 소속 시브 판다이 의원은 현지 매체 ANI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아다니 회사에 투자했는데 정부는 일반인을 돕는 게 아니라 아다니 회장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아다니그룹에 혐의가 있다면 인도 규제 당국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아다니그룹을 옹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FPBBNews=뉴스1
인도 증시 전체로 위기가 번질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번스타인은 최근 '인도전략' 보고서에서 "앞으로 인도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인도 증시는 조정에 취약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투자노트에서 아다니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채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시장 전체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작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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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룸버그는 큰 그림을 봤을 때 아다니그룹의 자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아다니 제국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인도의 성장 스토리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를 피해 인도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인도 기업의 지배 구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사태로 인도의 탄소 중립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다니그룹은 인도의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7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탄소 절감 계획을 주도했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 상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청정에너지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의 아쉬위니 스와인 연구원은 "인도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아다니그룹의 투자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며 "다른 플레이어들의 합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계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