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지난해 2월부터 3등급 재활로봇을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에 활용할 때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면서 큐렉소 의료로봇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큐렉소에선 올해도 의료로봇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자신한다. 매출 목표치가 690억원이다. 예상 증가율(6.2%)만 보면 매출 증가폭이 큰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이는 무역부문이 역성장할 것이란 계산을 반영한 결과다. 큐렉소는 올해 의료로봇을 80대 판매해 매출이 전년보다 41.5%(88억원)나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작년 말 메릴 헬스케어와 동유럽, 남아메리카, 중동아시아 등 37개국에 큐비스 조인트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영향이 크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 여름 이후부터 인도 외 지역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 2분기 미국 인허가 신청 올해 의료로봇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도 가시화된다. 큐렉소는 2020년 국내에 큐비스-조인트를 출시한 뒤 미국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2021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에 나섰고, 작년 중 결과를 받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차기 모델(큐비스 조인트 150)이 개발됐고, 큐렉소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모델의 인허가를 받았다. 큐렉소에선 미국 FDA에도 기존 모델(큐비스 조인트 100)보다 차기 모델로 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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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진출 방식도 수정했다. 혼자가 아닌 관계기업인 TSI(Think Surgical Inc)와 함께 두드리기로 한 것이다. 임상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짜낸 전략이라는 전언이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미국에서는 의료기기의 선행기술이 있는지 확인한 뒤 선행기술과 동등성이 인정되면 인허가 승인을 해준다"며 "임상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에 그만큼 허가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브 수술로봇으로 FDA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곳은 전 세계에 TSI가 유일하다"며 "TSI와 협력하면 임상을 피할 수 있어 큐비스-조인트도 미국시장에 보다 빨리 진출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큐렉소는 지난해 7월 TSI와 큐비스-조인트를 근간으로 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미국 FDA 인허가 등에 협력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TSI에 큐비스 조인트 4대를 보냈다. 미국에서 선보이는 제품 개발은 큐렉소가 하드웨어를, TSI가 소프트웨어를 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큐렉소에는 TSI에 하드웨어를 판매할 때마다 수익이 더해지는 구조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 2분기 중 미국 인허가 신청을 낼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정도에 결과가 나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