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분할 주총 D-3...증권가 "무난한 통과 예상"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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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분할안/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분할안/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52,600원 0.00%)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주주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백화점은 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까지 밝혀 업계에서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인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분할안에 대한 주주 전자투표는 지난 1월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진행 중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백화점 지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7.09%),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12.05%) 등 약 36%로 높다. 외국인 지분이 약 24%, 국민연금이 8%, 나머지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32% 수준으로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분할안이 통과되면 현대백화점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과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로 나뉜다. 분할 비율은 0.77 대 0.23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킨텍스점·충청점·목동점·남양주아울렛·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촌점 부지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합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지선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현재 보다 높아질 수 있다. 분할 후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을 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홀딩스 지분을 유상증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사 지분을 30% 이상을 취득해야 해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런 수순을 밟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일부 주주들은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한무쇼핑을 홀딩스 산하로 배치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한무쇼핑의 무역센터점은 전체 매출 상위 3위(8181억원), 목동점은 5위(4372억원)에 달한다. 한무쇼핑이 홀딩스 산하로 분리되면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이 앞으로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백화점과 차별화되는 신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뒀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국내 기업 인수시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한다. 한무쇼핑이 백화점 자회사로 남을 경우 손자회사가 돼 투자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말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존속회사인 현대백화점은 2021년 배당금 총액인 240억원을 분할 후에도 보장하고 분할 후 3년 내 자사주 6.6%를 매입해 소각한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최소 총 150억원을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한다. 분할 비율에 따른 신설회사(홀딩스) 자사주는 1년 내 소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최소 배당금을 제시했고, 향후 실적이 늘어나면 배당금도 증가할 것"이라며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현재 제시된 주주환원정책은 합당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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