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영향 아시아 영향력 최대폭 하락…韓, 외교력↑"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2.06 16:44
글자크기
중국이 지난해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고집하면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됐다. 반면 미국은 강력한 경제적 관계와 안보적 유대관계로 아태지역에서 선도국가 지위를 견고히 했다. 한국은 외교력, 군사력에서 전년보다 향상된 평가를 받았다.

(누사두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누사두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발표한 '2023년 아시아 파워지수'(Asia Power Index)에서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26개국 중 점수 하락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아시아 파워지수는 8개 주요 영역에서 133개 지표를 사용해, 각 국의 외교적·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측정한다.



미국이 80.7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72.5점으로 2위을 기록했다. 3~5위는 일본(37.2점), 인도(36.3점), 러시아(31.6점)순이다. 한국은 29.5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중국인과 중국기업을 외부로부터 차단하면서 중국은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역량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군사적 역량에서 중국은 미국과 격차를 좁혔다. 2018년 27점에서 2022년 23점으로 양국 차이가 줄었다. 보고서는 대만 해역을 둘러 싼 중국의 광범위한 군사훈련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로위연구소의 아시아 파워 지수 책임자인 수잔나 패튼은 제로 코로나 기간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결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거의 모든 지표에서 중국의 점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국경 봉쇄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들었지만, 이번 결과가 처음으로 국경 봉쇄의 전략적 영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중국의 빠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호주 등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적 접근이 다음 번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국·필리핀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훨씬 어려운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영향으로 방어 네트워크 영역에서 가장 높은 4위를 기록했으며 경제적 역량, 군사적 역량, 경제적 관계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번영하는 국가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반영하며 모두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영역은 10위를 기록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으로, 전년보다 3계단 하락했으며 이는 한국의 자원 안보가 약화된 결과로 보인다. 외교 영향력과 군사력은 전년보다 각 1.6점, 1.4점 상승했다.


총 평가에서 미국(82.2→80.7점), 중국(74.6→72.5점), 일본(38.7→37.2점), 인도(37.7→36.3점), 러시아(33→31.6점) 등 상위 5위권에 진입한 국가들의 점수는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최대 하락폭(2.1점)을 기록했다. 7위를 기록한 한국의 점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0.5점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국가들의 점수가 하락한 가운데, 상위 10위권 중 6위 호주와 9위 인도네시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20위 캄보디아로 0.7점 상승한 7.8점을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