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틀렸어, 먼저 가" 노홍철, 베트남서 또 오토바이 사고…휠체어 신세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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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


방송인 노홍철(44)이 베트남 여행 중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초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6일 유튜브 채널에 베트남 여행 영상을 공개했다.

귀국을 이틀 앞둔 노홍철과 빠니보틀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며 호찌민 근교에 있는 캠핑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대여한 오토바이를 타고 혼잡한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교외 지역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빠니보틀은 오토바이를 멈춰섰다. 앞서 달리던 노홍철이 아스팔트 도로에 쓰러져 있던 것. 바닥에는 피가 흥건하게 흘러 있는 등 노홍철의 상태는 꽤 심각했다.



당황한 빠니보틀은 "미치겠다"며 헬멧을 집어 던지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홍철이 다친 부위를 지혈하던 그는 "플리즈(Please)! 플리즈! 호스피탈(hospital)! 호스피탈!"이라고 연신 외치며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다행히 노홍철은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 빠니보틀은 노홍철을 일으켜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현장에 있던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앰뷸런스를 불렀다.

인근에 있던 약국에서는 빠니보틀에게 지혈 솜을 건넸고, 한 현지 여성은 누워있는 노홍철의 얼굴에 우산을 씌워줬다.
/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
약 30분이 지나자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노홍철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숨 돌린 빠니보틀은 "피 흘리는 양을 보고 '진짜 큰일 났다' 싶었는데 천만다행이다. 바닥에 피가 흥건해서 깜짝 놀랐다. 지혈된 게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노홍철은 "피를 많이 흘리니까 어지럽더라.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 얼얼하다"며 "난 이제 숙소 가서 안정을 취하겠지만, 넌 꼭 이 여행을 마무리해 줘. 난 틀렸다. 먼저 가. 고향에서 영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빠니보틀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마지막은 바퀴벌레 없는 좋은 숙소에서 하루만 재워줘. 비데 있는 호텔에서"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빠니보틀은 "제가 호텔 잡아도 지금 (상태가 좋지 않아) 못 가실 것 같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농담이 아니라 지금 기분이 좋다. 난 평상시에 너무 몸을 사려서 이럴 기회가 없다"며 "기승전결이 있는 여행이라 너무 좋다. 나는야 럭키 가이. 다른 사람이었으면 여기 있겠냐. 저기 (하늘에) 있겠지"라고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
노홍철은 불과 며칠 전에도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고. 빠니보틀은 "그때도 사고 나서 (카메라로) 안 찍었더니 형이 신신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찍어달라'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지라도 무조건 꼭 영상을 찍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까 사고 날 때 놀라서 안 찍고 있다가 찍긴 찍었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내가 피 철철 나는데도 '카메…'라고 얘기하지 않았냐. 입이 안 떨어졌다"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규모가 더 큰 국제병원으로 옮긴 노홍철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진행했고, 다행히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흉터를 꿰매고 퇴원한 노홍철은 빠니보틀과 호텔의 59층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노홍철은 "내가 아무 일도 없었다면 이렇게 좋진 않았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노홍철은 2004년 Mnet 예능 프로그램 'Dr. 노 KIN 길거리'로 데뷔한 이후 MBC '놀러와', '무한도전'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되면서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10개월 뒤 복귀했다.

그는 2021년 1월 "더 자유인이 되겠다고 결정했다"며 MBC '구해줘! 홈즈' 등에서 하차했다. 현재 빵집,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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