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윤핵관을 때린 것은 자신을 직접 공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安 비판 나선 대통령실…"안윤 연대·윤핵관 언급, 尹 모독"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또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하다"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겠나. 대통령 공격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안 의원의 최근 '안윤 연대' 주장에 대해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일(수준)에 세우고, (선거)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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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고위관계자 질의응답 중 누락된 내용을 이례적으로 추가 공지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또한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분리돼 있지 않다"며 "저희를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이 무능하단 의미이기 때문에 한 번 제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봤다"고 전했다.
尹대통령, '윤핵관' 표현 악의적 인식…'윤안연대'에도 격앙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 장성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핵관'은 정부를 비토해 당원권 정지 사태까지 간 분(이준석 전 대표)의 용어인데, 당을 아우르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출마한 사람이 자신의 선거 캠페인 전략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윤 대통령을 위해 노력한 측근들을 싸잡아 간신배, 모리배로 몰아간 이준석의 프레임을 들고나왔다고 보는 것"이라며 "'간신 프레임'을 들고나오면 윤 대통령을 무능한 '연산군'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윤안 연대'를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연대'한다는 게 격이 맞지도 않을뿐더러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안 의원에게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단 점을 들어 '윤안 연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안 의원과 독대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안 의원은 최근 당원 간담회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 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자 헌법 수호자이며 대한민국 대표자인데 당 대표로 나오는 사람이 대통령과 연대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고 무례하다"며 "대통령과 별 교감도 없는 분이 계속 당 대표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대통령을 파트너인 것처럼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참모들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尹대통령, 安에 대한 누적된 불신 표출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 동작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단일화 과정과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이던 시절, 이후 여러 차례 안 의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에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실망감이 쌓인 상태"라며 "안 의원의 발언은 그가 '윤심'을 못 읽는단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