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네이버
김남선 네이버(NAVER (182,300원 ▼400 -0.22%))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새 사령탑인 최수연·김남선호는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위기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 뒷걸음질 친 데다, 올해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아서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신사업 적자축소 및 비용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717억원, 영업이익 336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으로 사상 첫 '8조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에 그쳤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취임 후 전사 채용속도 감소, 마케팅비 효율화에 집중했다"며 "어려운 거시환경 속에서도 핵심사업 수익성 추가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는 연간 영업적자가 각각 3700억원, 2000억원에 달하는 콘텐츠 및 클라우드 부문 적자를 상당부분 줄이는 데 집중해 전사 마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문은 마케팅비를 대폭 줄였는데도 매출이 100.1% 급증해 고무적이다. 특히 4분기 글로벌 웹툰 거래액(4033억원)이 4.1% 늘어나는 동안 네이버 매출이 133.1% 성장하는 등 수익화 추세가 가팔라졌다. 최수연 대표는 "일본이 전체 유료 이용자 성장을 견인 중"이라며 "다양한 유료 이용자 전환 기재를 도입해 수익화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4분기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오는 3월부터 사내 AI 및 R&D(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한 신(新) 네이버클라우드가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성장 기대감이 높다. 또 신사옥 1784에서 시험 중인 스마트 빌딩·시티 솔루션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나 일본에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의 RFI(자료요청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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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종말?…'서치GPT'로 네이버 검색 업그레이드"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된 '케어콜' 서비스가 65세 남성과 실제 대화하는 사례. /사진=네이버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이자,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색·AI 기술 회사"라며 "생성형 AI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베타 서비스를 별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콜 등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유료 B2B 솔루션도 더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난달 1조6700억원에 인수한 북미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쇼핑렌즈·라이브커머스 등 최신 IT기술을 이식해 미래형 '커뮤니티 커머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500만달러(약 307억원)에 달하는 포시마크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도 줄어드는 추세다. 김 CFO는 "지난 4분기부터 비용 효율화 노력을 확대해 올 1분기엔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네이버쇼핑 수수료 인상도 점쳐진다. 최 대표는 "경쟁사에 비해 수수료는 매우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릴 여지 역시 충분히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올해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이버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