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유럽 등을 대상으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미국의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포드·이베코의 전기버스·전기트럭 등에 LG 배터리가 탑재된 전례는 있지만, 상용차 맞춤형 대규모 배터리 납품은 처음이다.
FE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그룹(Freudenberg Group) 계열사다. 2018년 북미 파우치셀 개발 및 BMS·팩 제조 판매 기업 엑설트에너지(Xalt Energy)를 인수해 출범했다.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Midland)에 팩·모듈 조립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주요 전기상용차 회사에 판매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요구하다 보니, 한 번 공급 계약을 맺으면 보통 장기 계약으로 이어진다. 배터리업계가 전기상용차 시장을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손꼽는 이유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마케츠(Markets and Markets)는 지난해 35만3000대 수준의 전기상용차 시장 규모가 2030년 314만대로 연평균 31.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상용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574GWh로 증가해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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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상용차는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라면서 "배터리 업체 중 선도적으로 모듈·팩 사업을 해오면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팩·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 클레이(Max Kley) FEPS 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상용차 시장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