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사진=방윤영 기자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 부조합장 선거에 한 전 조합장과 이정무 전 부조합장이 후보로 나섰다. 현재 조합장은 조합원 간 소송전으로 직무정지 상태다. 법적 다툼이 길어지면서 조합장 자리를 채우기 힘들어지자 조합장의 역할을 대신할 부조합장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다.
한 전 조합장은 "래미안 원베일리는 현재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공사 중단까지 우려해야 하는 심각한 위기 상태"라며 "조합원들이 원하는 대로 오는 8월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준공을 마쳐 추가 분담금이 없도록 정상화할 자신이 있어 고민 끝에 부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인 이정무 전 부조합장도 입후보를 마쳐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전 부조합장은 조합의 공사비 증액 결정에 반대하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당초 평당(3.3㎡당) 공사비로 계약했는데 세부 내역 검증 없이 공사비 증액을 요청해 이를 철저히 따져보고 확인해야 한다"며 "조합 내 송사에 휘말리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한번 더 수고해달라는 요청에 후보로 등록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한 전 조합장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있어 선거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일부 조합원들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제42조 조합임원의 직무 등)에 따라 조합임원은 같은 목적의 정비사업을 하는 다른 조합의 임원 또는 직원을 겸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한 전 조합장은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한 전 조합장이 있던 신반포1차는 지난해 해산했으나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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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조합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전에 법적 검토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뒤 출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오는 28일 부조합장 선출 총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 임원을 뽑는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참석해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