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난해 영업익 3.4조 '역대 최대'…4분기는 '적자'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3.02.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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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울산공장 전경S-OIL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S-Oil (67,900원 ▼300 -0.44%))이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간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엔 유가가 하락하면서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 등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9.2% 증가한 3조40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42조4460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1068억원으로 52.8%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와 제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다. 석유 수요 회복에 따른 국제 정제마진 및 윤활 부문 수익 개선 등이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은 2조3465억원, 윤활부문은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4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조5940억원과 2313억원이다.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지속됐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변동한 상황에서 환위험 관리 정책운영을 통해 순이익은 확보했다.

2022년 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확인하면 정유 부문은 매출 8조5580억원, 영업손실 379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매출 1조1955억원, 영업손실 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 사업은 매출 8404억원에 영업이익 2795억원을 기록하며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거뒀다.


에쓰오일은 올해 아시아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성장 둔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EU의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가 오는 5일부터 발효되면서 러시아 석유제품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 전망에 따르면, 중국 내수 및 글로벌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중국 수요 회복으로 인해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평년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 역시 제품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올해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해당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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