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우려 공급망은 계약 중단'···에코프로, 첫 책임광물 보고서 발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2.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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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에코프로비엠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청주 에코프로비엠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


친환경 및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처음으로 책임광물 보고서를 내고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사들의 높아진 ESG 눈높이도 충족한다는 의도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분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달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2022년 책임광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책임광물 보고서는 에코프로 지주사 및 에코프로비엠 홈페이지에도 공개됐다.



책임광물이란 광물 채굴 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 등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되는 광물을 의미한다. 책임광물 보고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광물의 채굴 과정에서 인권 및 노동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해 책임있게 진행한 개선 노력과 결과를 외부에 공개한다. ESG 경영을 중시하는 고객사들이 부품·소재사에 이같은 노력을 요구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책임광물 보고서는 분쟁광물로 알려진 '3TG'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주로 발간한다. 3TG란 주석(Tin), 탄탈룸(Tantalum), 텅스텐(Tungsten), 금(Gold)을 뜻한다.



에코프로그룹은 3TG를 사용하진 않지만 주 사용 광물의 채굴 과정부터 인권침해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제시한 '분쟁지역 광물의 책임있는 공급망에 대한 OECD 실사 지침'에 따라 공급망을 관리 중이란 설명이다. 또 지주사 중심의 강화된 책임광물 공급망 관리 규정을 제정, 책임광물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 보고서는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 니켈, 리튬 공급망을 다뤘으며 에코프로 지주사 및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보고서 작성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는 49개 광산, 제련소, 정련소를 점검해 직접적인 인권 침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3개소는 신규 계약을 중단했고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14개소는 거래를 유지하되 개선 계획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광물을 취급하는 전 가족사의 보고서 작성 참여 확대를 통해 통일된 체계를 갖추고 대외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사전 차단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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