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뉴스1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로 우리나라(3.5%)와 금리 상단이 1%p 차이가 난다.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25%p로 벌어진다.
페드워치 툴에선 연준이 오는 3월 한차례 더 0.25%p 인상해 미 최종금리가 4.75~5%에 이를 가능성을 85.7%로 예상한다. 이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6월 회의에선 52.6%, 7월(48.7%), 9월(41.6%) 등으로 우세하다. 11월에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33.6%)이 금리 동결 확률(33.5%)을 앞선다. 연준이 3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당분간 금리 동결에 들어갈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원하는 것은 경기를 되도록 덜 어렵게 하면서 물가를 통제하는 것인데 미국 지표가 조금씩 둔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 2월과 3월에 연속적으로 0.25%p씩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상의 기준금리는 물가보다 높은 수준이 되므로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의 영역에 들어서며 실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은 3월 인상 후 휴지기를 가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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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을 넘어 연내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연일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벤치마크(기준)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일 오전 기준 3.318%로 지난 13일(3.369%) 이후 10거래일 연속 기준금리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최종금리를 3.75%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직후 최종 금리 수준을 3.75%로 보는 위원이 3명, 3.5%가 3명이라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더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 연준은 지난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p로 축소하면서 통화긴축 속도조절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2월 금통위에서 한은 기준금리도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내외 경기여건과 인플레이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변수 등을 감안해 아직은 연내 동결 기조 유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