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전경련 혁신 이끌 미래발전위원장 선임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23.0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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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사진 오른쪽)이 30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에게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 선임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사진 오른쪽)이 30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에게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 선임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후보추천위원장 겸 중장기 발전안을 만들 미래발전위원장에 선임됐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그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래발전위원회 설치배경을 설명했다. 2011년 전경련 회장직에 오른 이래 5차례 연임한 허 회장은 권태신 상근부회장과 함께 이번 임기를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미래발전위원장에 선임된 이 회장은 허 회장의 후임자 찾기와 함께 그동안 재계의 로비창구로 치부됐을 정도로 악화된 전경련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뼈를깎는 자정노력과 함께 근본적인 역할 재정립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2016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이후 급격히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은 내부 쇄신은 물론이고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의 전경련 복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전경련 안팎에서는 '재계 맏형'을 맡아왔던 과거 위상을 회복하고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미래발전위원장을 맡은 이 회장을 비롯해 전경련 산하 K-ESG 얼라이언스를 이끌었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전경련은 1961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를 모델로 설립을 주도한 '한국경제인협회'를 모태로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전경련은 정부와 재계를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전담했다. 기업들은 전경련을 통해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는 정책방향을 기업들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창구로 활용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게 된 것도 이러한 기능적 측면의 부작용으로 지적 받았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청와대 행사와 해외 순방 등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전경련 패싱'이란 말까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단체장 오찬 회동의 창구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여전히 4대 그룹 가입은 기약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위상 회복과 새로운 역할 정립을 위해선 원로보다는 쇄신을 이끌 수 있는 혁신적인 인물을 이어야 한다"면서 "중량감 있고 신망이 두터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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