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불길에 달려갔다…홀로 소화기 들고 불 끈 버스기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3.01.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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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도중 화재를 목격한 경주 시내버스 새천년미소 600번 기사 최우식씨(62)가 버스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끄는 모습 /사진=뉴스1(경주시 제공)운행 도중 화재를 목격한 경주 시내버스 새천년미소 600번 기사 최우식씨(62)가 버스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끄는 모습 /사진=뉴스1(경주시 제공)


시내버스 기사가 상가로 번질뻔한 불을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막았다.

3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 새천년미소 소속 600번 버스 기사 최우식씨(62)는 지난 20일 낮 1시5분쯤 경주시 외동급 구어교차로 인근을 운행하다가 상가 건물 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최씨는 버스를 세운 뒤 출입구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에 나섰다. 그가 상가 쪽으로 번질 뻔한 불길을 잡고 잔불이 남았을 때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하면서 화재는 완전히 진화됐다.



최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매달 한차례 회사에서 받는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19 관계자는 "화재 초기의 소화기는 소방차 10대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 기사의 침착한 초기 대응으로 큰불을 막았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 버스 기사들은 2021년 11월 의식을 잃고 버스에서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했고, 2020년 1월과 4월에도 호흡 없이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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