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가운데)./사진=한국배구연맹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을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팬분들과 함께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어 좋았고 즐거웠다. 동료들과 함께 같은 팀을 이룰 수 있어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8만 2297표로 남녀 통틀어 최다 득표해 선수로서 올스타전을 즐겼다. 전날 프리-올스타게임 행사에서는 "준비한 것이 없어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지만, 시작 전부터 존재감을 발휘한 김연경이었다.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생네컷을 경험했고 팬들이 몰려 행사가 조기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은 "이해 안 된다는 제스처가 아니라 이다현 선수 표정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 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춤을 추길래 그걸 좀 따라해봤다. 나중에 표정이 왜 그러냐 물으니 자기는 멋진 표정으로 자존감을 올려놓고 춤을 춰야 잘 된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답해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오른쪽)과 이다현./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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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솔직한 입담도 과시했다. 앞으로 V리그 올스타전에서 반영됐으면 하는 부분을 묻는 말에 "정말 좋은데 오늘 한번 해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 몸살이 안 걸리면 다행일 정도로 많이 쏟아냈다"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올스타전 시간을 조금 줄여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팬분들은 선수와 (오래)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시니까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조금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19표(엘리자벳 8표, 이다현 2표, 강소휘, 김희진 각 1표)로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왜 MVP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어리둥절해했던 그는 다른 MVP에 욕심을 냈다.
김연경은 "성적이 좋아서 받을 수 있는 상들을 받았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니 앞으로 남은 시즌도 준비 잘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왼쪽)./사진=한국배구연맹